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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LI Financial Group

#9. 블록체인으로 '신뢰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도전의 아이콘 – 데일리인텔리전스 박재호 CTO

Mar. 21. 2018


잠깐의 대화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죠.

이번에 소개할 데일리스트가 바로 그런 분입니다. 일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배려심으로 
스스로 '상사'보다는 '선배'임을 자처하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데일리인텔리전스 박재호 CTO님과의 인터뷰입니다.
 


 

Q. 이사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데일리인텔리전스(이하 DI)에서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는 박재호입니다. 작년 11월 20일부터 DI에서 함께하면서 DI의 ‘묵직함’을 담당하고 있죠.

 

Q. 오신 지 얼마 안되셨는데도 불구하고 ‘DI의 멘토를 담당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인기의 비결이 있다면요?

처음 DI에 왔을 때 약간의 죄책감(?)이 있었어요. 본의 아니게 제가 평균 연령을 높이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과 대화하기 위해서요. 

업무 관련해서 직접 보고 소통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거든요. 단순히 결과만 놓고 잘잘못을 평가하는 것 보다는 왜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은 공평하면서도 가장 불공평한 자원이잖아요. 그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저 같은 선배의 역할이 아닐까요?
(DI 제보 내용 : 실제로 이제는 질문할 내용을 미리 준비해두고 박재호 이사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주니어 개발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DI 인기쟁이 인정!)

 


▲ 오늘도 먼저 다가가 대화하시는 박재호 이사님!

 

Q. DI에 합류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블록체인을 알게 된 계기와 DI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거의 동일해요. 2년 반 전쯤, 금융사와 미팅 중에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게 됐어요. 그 때 인사이트를 얻고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ICO 관련 업무를 하는 친구를 만나 조언도 얻고 우연히 이경준 대표님(현 DI 대표)까지 알게 되어 DI에 오게 됐죠.

대화 중에 대표님이 ‘곧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아이콘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것이라는 건 나중에야 알게 됐어요. DI에 와서는 그 '큰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Q. 분야를 바꾼다는 것이 이사님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이전에 하던 일은 비유하자면 ‘보험’적 성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어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방지하는, B2B 데이터베이스나 애플리케이션 등의 성능을 관리하는 쪽이었죠. 하지만 블록체인은 ‘신용’을 만들어내는 기술이거든요. 저로서는 업종을 아예 바꿔야하는 입장이었죠.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개별 기술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제가 경험했던 보안이나 AI, 빅데이터와 같은 분야가 정확히 ‘블록체인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기술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저의 경험들이 더 넓은 시각으로 현상을 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 박재호 이사님의 계속되는 탐구, 그리고 지금은 블록체인에 포커싱 되어 있죠 :-D

 

Q. 특별히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가 있을까요?

블록체인에 대한 저의 첫인상은 ‘이상하다’였어요. 블록체인을 이루는 세부 기술들은 이해가 되는데, 그 기술들이 어떻게 엮여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보통 터무니없는 기술은 무시하면 되는데, 블록체인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블록체인도 저의 관심목록에 넣어두고,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었죠.

제 성향 상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 보수적으로 보는 면이 있어요. 어떤 기술이 전파되어 도입될 때 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다만 너무 늦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어서 시기를 잘 봐야하는데, 블록체인에 대한 저의 예측은 맞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Q. 그 타이밍을 찾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기술에 대한 감()이예요. 이전에 AI나 빅데이터를 선택했던 것도 같은 방식이었어요. 그 감이라는 것은 본인 스스로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특히 기술이 변화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르고, 감을 키우는게 중요하죠. 

예전처럼 한 번 배우면 10년을 넘게 쓸 수 있는 기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기술의 라이프사이클 자체가 성숙기라고 할 수 있는 S선의 끝에서 정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기술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거든요. 일종의 환승이라고 할 수 있죠. 때문에 언제든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해요. 물론 변화는 기회이자 위험이기 때문에 저 또한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대해 항상 두려움과 기대를 갖고 있답니다.

 


▲ DI 내부 컨퍼런스 현장, 그리고 집중하는_이사님_2.jpg

 

Q. DI의 블록체인이 가진 차별점 또는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DI는 특히 금융 쪽에 특화되어 있어요. 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 금융 시장에서 필요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직접 구현해서, 비용이나 시간을 단축시키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DI에는 실제 금융권에 계시던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성과도 좋은 편이예요. 

또한 지난해 CHAIN ID(체인아이디)와 U Coin(유코인) 등의 정부과제를 수행 했는데, 올해도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보통 초기 인프라 사업은 정부가 주도해 진행하고, 그 흐름을 민간에서 따르는 방식으로 성장해요. DI 같은 경우는 앞선 정부과제 관련 성과들이 블록체인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증명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덕분에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관련 컨설팅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CHAIN ID(체인아이디) 기사 보기 및 다운받기
한번 인증하면 11개 증권사와 거래,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 아이디' 개발 / 조선일보 2017년 11월 1일
다운로드 : 안드로이드 / 아이폰(iOS)

▼ U Coin(유코인) 기사 보기
가상화폐로 물건 살 수 있는 자판기가 국내에? / 전자신문 2017년 12월 25일



Q. DI의 목표가 궁금해요.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궁극적으로는 신뢰의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정보의 비대칭성을 완화해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죠. 예를 들어 가격/원산지 등의 비교를 비교하는 것도 저신뢰로 인해 발생하는 일 중 하나인데, 여기에 소모되는 시간과 에너지도 상당하거든요. 이런 비효율적인 부분을 블록체인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블록체인은 신뢰 자체를 컴퓨터 내의 기술로 만들어내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그 신뢰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쏟거나 인간적으로 친해지거나 하는 등의 힘든 여정을 거쳤지만, 이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인프라스트럭쳐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거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웃음)

물론 주력으로 삼고 있는 블록체인 외에도 AI나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도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특히 올 초에도 금융권과 함께 기술 개발을 시작하게 되는 등 여러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좋은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2018년은 개인적으로도, 또 DI 내에서도 기대되는 한 해인 것 같습니다.
 

▼ 관련 기사 보기 (DI, 케이뱅크 챗봇 개발 참여)
AI 상담원의 진화… ‘챗봇 ’ 뛰어넘는 ‘콜봇 ’ 나온다 / 서울신문 2018년 2월 21일



▲ 김종협 더루프 대표님과 회의 중인 박재호 이사님

 

 

Q. 이사님의 개인적인 목표가 있으시다면?

보통 연초에 목표를 설정하고 분기 별로 조정하는데, 올해는 정신이 없어서 조금 늦어졌어요. 1분기 목표는 테크니컬한 주제의 영어 리스닝을 하는 거예요. 제가 작년부터 출퇴근길에 영어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데, 1년 정도 하다 보니 영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 단계의 목표를 설정한거죠.

뭐든 습관화가 중요한 것 같아요어색하면 하지 않게 되거든요. 그걸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보상체계를 만들어 두는 것도 필요하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빠지면 전날 것까지 듣는 식으로 벌칙도 주고, 저에게 맞는 목표치를 설정하기도 했죠. ‘영어를 잘하겠다’가 아니라 ‘영화 감상 중에 영어 대사가 귀에 들릴 정도만 되면 좋겠다’와 같은.

물론 아직 컨디션에 따라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에 왔다갔다 하거나 팟캐스트 여성 진행자분의 목소리에 너무나도 익숙해서 남자 목소리는 잘 안 들리거나 할 때도 있어요. (웃음) 하지만 영어로 진행하는 세미나 참석이나 업무 미팅 시에 최소한 듣는 과정에서는 별도의 통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업무 효율이 굉장히 높아지는 걸 느끼고 있죠.

 

Q. 블록체인 분야에서 일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기술적 관점에서 보자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블록체인은 다양한 개별 기술의 예상치 못한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각 개별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복합적 기술의 이해가 어려울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알고리즘이나 분산시스템, 보안 등 단일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능숙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요.

블록체인 전문 교육 기관들이 생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개발자들이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성과 방향성이 분명해야 하구요. 허리케인이 온다고 해서 폐차장에 놓인 자동차들의 흩어진 부품들이 저절로 결합해 비행기로 뚝딱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두번째, 사업적 관점에서 ‘위폐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지금 블록체인 산업은 과도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기존 비즈니스 구조를 잘 알아야 하는 반면에, 그 안에 갇히지 않고 틀을 깰 수 있는 과감함도 필요합니다. 또한 기존의 레거시들이 유지되는 이유가 있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요.

때문에 아직까지는 ‘블록체인 전문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역사가 다른 기술 분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현 상황에서는 블록체인만 전문으로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요. 오히려 ‘어중간한 전문가’가 될 수도 있죠.

 


▲ 2018년 한 해가 더욱 기대되는 DI와 박재호 이사님을 응원합니다!